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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은 책을 읽고 싶어지는 달 - 빅토리 노트,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, 가녀장의 시대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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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은 책을 읽고 싶어지는 달 - 빅토리 노트,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, 가녀장의 시대

주먹토끼 2023. 7. 9. 23:11

나는 작년에서야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. 매년 5월 중순쯤 코엑스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. 이 도서전에는 출판사나 작가들에게 연중행사 중 독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장이다. 도서 정가제 때문에 독자들도 도서전에서 특별히 할인된 가격이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, 도서전에서 선공개하는 책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으며, 독립출판물을 책을 한데 모아서 확인할 수 있다.

나는 작년부터 2년 연속으로 서울국제도서전에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데, 돌아다니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. 책의 휴대성을 중시하고 직접 소유하는 걸 꺼리게 된 이후로는 전자책을 애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물성이 있는 책에는 그만한 힘이 있는 것 같다. 나는 도서전에서 책을 3권이나 덜컥 사버렸다. 안전가옥의 <테디베어는 죽지 않아> 그리고 문학동네의 <빅토리 노트>, <가녀장의 시대>가 내가 고른 3권이다.

 

이렇게 난 다시 한번 독서에 빠져들게 됐다.

 

1. 조예은 <테디베어는 죽지 않아>

조예은 장편소설

유난히 빨갛게 꾸며졌던 부스가 인상적이었던 안전가옥에서는 신간이라고 한 조예은의 장편소설, <테디베어는 죽지 않아>를 선택했다. 소설 줄거리가 흥미로워서도 있지만, 저 귀엽기만한 테디베어가 든 과감한 도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. 새벽 가는 줄도 모르고 빠르게 흡입하며 읽어 내렸다.

Nevertheless
그럼에도 불구하고
- <테디베어는 죽지 않아> 中 -

2. 조예은 <테디베어는 죽지 않아>

저자 이옥선, 김하나

그다음에 읽었던 건 문학동네 부스에서 구입한 <빅토리 노트>다. 이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내가 애용하는 전자책 서비스에는 없어서 그동안 잠시 존재감을 잊고 있었다.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육아일기이기 때문이다. 한 엄마가 5년 동안 적은 육아일기를 성인이 되기 직전의 딸에게 선물했다. 그 딸아이의 보물 1호는 아무래도 이 노트가 아니었을까 한다. 실제로 읽어보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엄마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얼마나 무조건적인지가 느껴진다. 나에게도 언젠가 애가 생긴다면 꼭 이런 기록을 남겨서 전해주고 싶다.

 

마지막으로 도서전에서 골랐던 책은 이슬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<가녀장의 시대>다. 취준생이었을 때 이슬아 작가의 수필을 한참 읽었었다. 그녀의 어머니인 복희, 아버지인 웅이를 세상 친근하게 묘사하던 장면이 생각나는데 여기서도 주인공은 본인 이슬아, 어머니인 복희, 아버지인 웅이다. 도대체 어디까지가 소설이고, 어디까지가 수필인지 잘 모르겠으나 한 편으로 수필을 썼던 경험을 통해 첫 소설을 끝내버린 이슬아 작가가 참 똑똑하다는 생각도 든다. 이슬아 작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이 책의 극본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나오게 되면 꼭 시청해 볼 생각이다.

 

월화수목금토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월요일부터 다시 잘해보기 위해서라고, 다시 잘해볼 기회를 주려고 월요일이 어김없이 돌아오는 거라고. 그러느라 복희는 창들을 닦고, 웅이는 바닥을 밀고, 슬아는 썼던 글을 고치고 또 새 글을 쓴다고.
- <가녀장의 시대> 中 -